구한말 경남 창원 어느 동네에 재산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사람에 비해 천석군 만석군 집안 어른들의 행위는 그다지 빚을 내어 사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재산이 권력을 형성하는 시기라 그들의 오만과 거드름은 자주 원망의 대상이 되고 돌아서면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집안의 어른은 남들과는 달랐습니다. 순흥안씨 집안의 손으로서 그 집 어르신은 재산을 대물림했는지 아니면 조선시대 벼슬의 후손으로 기본적인 재산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우람한 기와집이 있었다는 것은 상당한 권세와 재산이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이 집안의 어르신은 봄에 장리쌀을 내주고 가을에 거두어들이면서 조금씩 재산을 더 늘릴 수 있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