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의 문신 허전許傳(1797~1886)이 『의례儀禮』와 『가례家禮』를 기반으로 고금의 서적을 참고하여 선비가 알아야 할 예제를 집대성한 책.
내용
『사의士儀』는 허전이 『의례』와 『가례』를 바탕으로 고금의 경사자집을 두루 참고하여 선비들이 알아야 할 예법을 모아 엮은 예서이다. 1870년(고종 7) 함안군 입곡立谷에 소재한 여음정사廬陰精舍에서 전체 25권 10책 규모로 간행되었다. 권1에서 권4까지는 친친편親親篇, 권5는 성인편成人篇, 권6과 권7은 정시편正始篇, 권8에서 권17까지는 이척편易戚篇, 권18에서 권20까지는 여재편如在篇, 권21은 방상편方喪篇이 수록되었고, 연이어 수록된 별집別集의 권1과 권2는 법복편法服篇, 권3과 권4는 논례편論禮篇이 수록되었다. 마지막에 별권別卷으로 편성된 부분에는 고증을 위해 참고한 중국과 조선에서 발간된 고금의 서적, 동유성씨東儒姓氏, 도식圖式 등이 제시되었다.
이 책은 이미 조선 예학의 근간이 된 『의례』와 『가례』를 바탕으로 방대한 중국 고금의 제반 서적과 조선의 서적을 참고하여 내용의 구체성을 갖추었다. 책의 별권에 적시한 바와 같이 주요 참고서적으로는 『논어論語』, 『맹자孟子』를 비롯한 『십삼경十三經』, 『관자管子』, 『순자荀子』, 『장자莊子』, 『사기史記』, 『한서漢書』, 『북사北史』, 『남사南史』, 『창려집昌黎集』, 『동파집東坡集』 등 중국 서적 200여종, 『고려사高麗史』, 『경국대전經國大典』, 『문헌비고文獻備考』, 『점필재집佔畢齋集』, 『퇴계집退溪集』, 『율곡집栗谷集』, 『반계수록磻溪隨錄』, 『성호사설星湖僿說』 등 조선서적도 100여 종이 제시되어 있다. 조선 말기에 이르러 조선에서도 예제禮制에 대한 여러 설이 혼재한 가운데, 중국과 조선의 각종 경전과 역사서, 학자들의 예설을 당시 실정에 맞게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할 필요성에 의해 편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