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퇴헌

비문수정

자라가슴 2008. 11. 20. 19:45


단정 배중세 지사 순국비가 사라졌다?
잘못된 비문 수정 위해 전문가에 맡겨
2008년 11월 20일 (목) 박일호 기자 iris@idomin.com
   
 
  창원시 상남동사무소 옆 상남공원에 마련된 단정 배중세 지사 순국기념비가 문구 수정을 위해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되어 비어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창원 상남공원에 있던 단정 배중세 지사 순국기념비가 사라졌다. 하지만, 누가 훔쳐 가진 않았다. 잘못된 비문을 새로 쓰게 하려고 전문가에게 맡긴 것이다.

배중세 지사는 창원시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순국 지사다. 배 지사는 지난 1919년 26세 때 독립운동을 시작해 50세까지 세 번이나 옥고를 치르다가 1944년 1월 23일 대구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지난 1999년 11월 창원시와 창원문화원, 단정 배중세 지사 순국 기념비 건립 위원회는 배 지사의 이런 행적을 기리고자 지금의 상남공원에 순국기념비를 세우고 지금까지 매년 8월이면 추모제를 지냈었다.

순국비의 비문은 창원전문대학 송종복 교수가 배 지사 생애를 정리한 글을 간추린 것이었다. 그러다 최근 이 비문 내용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남초등학교의 전신인 숭광학교와 관련한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소년시절부터 학문과 덕행이 뛰어났으며 항일사상을 고취하고자 용지동에 사립 숭광학교를 설립, 민족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창원에 사는 안 모 씨가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의 할아버지께서 숭광학교 설립 했는데 배 지사 께서 설립한 것처럼 나와있고, 당시 배 지사의 나이가 13세였는데 어떻게 학교를 세울 수 있느냐는 게 이유였다.

창원문화원은 안 씨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보고 배 지사 문중과 국가보훈처, 창원시와 논의를 한 후 이 문장을 빼기로 했다. 창원문화원 박동백 원장은 18일 "그 부분만 도려내려니 보기가 흉할 것 같아 아예 전체적으로 다시 쓰기로 하고 충남 보령에 있는 전문가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비석은 지난 12일 보내졌으며 다음 달 안에 다시 상남공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 원장은 "비석은 1000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후손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문을 수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비문 수정 비용은 모두 보훈처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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