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亂中雜錄[三] 趙慶男撰

자라가슴 2022. 4. 1. 16:07

○權慄以金德齡爲祭官。祭晉陽戰亡將士祝文。嗚呼痛哉。視天茫茫。俯地蹙蹙。一片戰場。萬古義域。拭淚奠椒。瀝血陳辭。干戈生變。何代無之。嗟我震方。寧有今日。兇鋒所至。滔滔巾幗。金湯不固。函谷未閉。矧是晉陽。百萬合勢。投兵曳甲。無意保障。曰我將士。思報休養。同聲同氣。不啻五百。爲必死計。戰日滋賊。人有巡遠。城有睢陽。山川動色。日月含光。嗚呼痛哉。龍鳳力盡。奈此犬羊。蟻子絶外。四顧賀蘭。無急襄樊。誰解邯鄲。虐焰忽浮。白日已昏。夫復何言。玉石俱焚。瞻彼長江。魯連東海。爲臣爲子。何罪何辜。嗚呼痛哉。古有新安。亦有長平。起而詐殲。羽而暴坑。雖云可哀。等一丘土。豈若玆城。忠義淵藪。高山戰骨。摠是殉國。慘露風霜。悽照星月。生旣烈烈。死豈啾啾。如歸得地。何處松楸。嗚呼痛哉。浹辰相搏。鼓衰氣竭。城雖見陷。賊亦褫魄。勢挫長驅。金甌不缺。其與睢陽。前後功一。朝家賜祭。非獨慰死。金鼎竹帛。勳業無愧。德齡。材非國士。猥膺推轂。招衆激昂。駐玆一曲。興言起坐。斫地長吁。尙負忠魂。有靦丈夫。聊修菲薄。敢冀萃格。空使英雄。冤淚滿臆。嗚呼痛哉。可白其骨。難泯其靈。應爲厲鬼。共作陰兵。或下金石。或上雷霆。其克默佑。蕩掃醜窟。魂兮歸來。始瞑其目。嗚呼痛哉。晉山峨峨。晉水洋洋。悠悠此恨。山高水長。伏惟尙饗。安熹撰

 권율이 김덕령으로 제관(祭官)을 삼아 진주 전망(戰亡) 장사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 제문은 다음과 같다.
“아! 슬프도다. 하늘을 보니 아득하고 땅을 굽어보매 답답하구나. 한 조각 땅의 전장은 만고에 의로운 구역이로다. 눈물을 닦으며 잔을 올리고 성의를 다해 진술하네. 전쟁의 변이 어느 시대인들 없으리요마는, 슬프다! 우리 동방에 어찌 이런 날이 있는고. 흉한 칼날 이르는 곳에 전부가 건국(巾幗)이었네. 금성탕지(金城湯池)가 견고하지 못하여 함곡관(函谷關)이 닫히지 못했네. 하물며 이 진주에 적병 백만이 합세하였음에랴. 칼을 던지며 갑옷을 끌고 지킬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우리 장사들은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기를 생각하여 소리를 같이 하고 기운을 같이 한 이가 5백 명뿐이 아니었네. 죽기로 결단하고 날로 많은 적과 싸웠네. 사람은 순원(巡遠)이요, 성은 수양(睢陽)이었네. 산천이 기색이 동하고 해와 달이 빛을 잃었네. 아! 슬프도다. 용과 봉이 힘이 다 되었으니 이 적들을 어찌하랴. 밖에 개미 새끼 만한 구원병도 끊어졌으니 사방으로 돌아보매 하란(賀蘭)이로다. 양번(襄樊)을 구원할 이 없으며 누가 한단(邯鄲)의 포위를 풀어주랴. 독한 불길이 문득 솟구치매 밝은 날이 이미 어두웠네. 다시 무슨 말 하랴. 옥과 돌이 함께 탔네. 저 긴 강을 보니 노중련(魯仲連)의 동해로다. 신하되고 자식되었다가 무슨 죄 무슨 액운인고. 아! 슬프도다. 옛적에 신안(新安)이 있고 또 장평(長平)이 있었네, 백기(白起)는 속여서 섬멸했고 항우(項羽)는 포학하게 무찔렀네. 비록 애통하고 불쌍하다 하나 다 같은 언덕의 흙이라도 어찌 충의가 모인 이 성과 같으랴. 산처럼 높이 쌓인 전골(戰骨)이 모두 순국(殉國)함이로세. 비참하게 바람 서리 맞았고, 처량하게 별과 달이 비추네. 살아서 이미 열렬(烈烈)하였거니, 죽어서 어찌 귀신이 되랴. 만약 돌아와 묻힌다면 어느 곳이 선영인고. 아! 슬프도다. 여러 날을 싸우니, 북소리 쇠하고 기운 다 되었네. 성은 비록 함락되었으나 적도 역시 넋이 빠졌네. 길이 몰던 기세 꺾이어 국토에 결함 없었네. 수양(睢陽)과 더불어 앞뒤에 공이 한가지로다. 조정에서 제사를 내리니, 죽음을 위로할 뿐이 아니로다. 종정(鍾鼎)과 죽백(竹帛)에 공훈(功勳)이 부끄럼 없으리. 김덕령은 재주는 국사(國士)가 아닌데 외람되이 장수의 직책 맡았네. 군사를 모아 감격하여 이 한 굽이에 주둔했네. 분하여 일어나 앉아 칼로 땅을 찍고 길이 탄식하네. 오히려 충혼(忠魂)들을 저버렸으니 장부되기 부끄럽네. 박한 제수를 갖추어 감히 임하시길 바라오. 속절없이 영웅으로 하여금 원통한 눈물 흐르게 하도다. 아! 슬프도다. 백골을 만들었을지라도 그 영(靈)을 없애지 못하였으리. 응당 여귀(厲鬼)가 되고, 혹은 음병(陰兵 귀병(鬼兵))이 되고, 혹은 아래로 쇠나 돌이 되고, 혹은 위로 뇌성 벼락이 되어 능히 가만히 도와서 더러운 소굴을 소탕하고서야 혼령이 돌아와서 비로소 그 눈을 감으리. 아! 슬프도다. 진산(晉山)은 높고 높으며, 남강수는 출렁이네. 길고 긴 이 원한은 산이 높고 물이 길도다. 엎드려 바라건대, 흠향(歆饗)하옵소서. 안희(安熹)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