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벽부
赤壁賦 蘇東坡(1036-1101 軾, 子瞻) 壬戌之秋七月旣望에 蘇子與客으로泛舟遊於赤壁之下할새. 淸風은徐來하고 水波不興이라. 擧酎屬客하고 誦明月之詩하며 歌窈窕之章이라.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여 徘徊於斗牛之間하니.白露는橫江하고水光은接天이라 縱一葦之所如하여凌萬頃之茫然하니.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하고 飄飄乎 如遺世獨立하여 羽化而登仙 이라
於是 飮酒樂甚하여 扣舷而歌之 라 歌曰:桂棹兮蘭장으로 擊空明兮泝流光이로다 渺渺兮予懷여 望美人兮天一方이로다. 客有吹洞簫者하여 倚歌而和之하니 其聲이嗚嗚然하여 如怨如慕하며 如泣如訴하고 餘音嫋嫋 하여不絶如縷하니 舞幽壑之潛蚊하고 泣孤舟之釐婦로다.
蘇者 秋然正襟하여 危坐而問客曰 : 何爲其然也오? 客曰 : 月明星稀하고 烏鵲南飛하니 此는非曹孟德之詩乎아? 西望夏口하고 東望武昌하니 山川上繆하여 鬱乎蒼蒼하니.此는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아? 方其破荊州하고 下江陵 하여順流而東也에 軸艫千里하고 旌旗蔽空이라 釃酒臨江하여 橫槊賦詩하니 固一世之雄也러니 而今安在哉오?
況吾與子로 漁樵於江渚之上하고 侶魚蝦而友麋鹿이라 駕一葉之扁舟하고 擧匏樽而相屬하니 寄蜉유於天地 에渺滄海之一粟이라. 哀吾生之須臾하고 羨長江之無窮하여 挾飛仙以遨遊하고 抱明月而長終이라 知不可乎驟得일새 託遺響於悲風이라
蘇者曰: 客은亦知夫水與月乎아? 逝者는如斯로되, 而未嘗往也며. 盈虛者는如彼로되 而卒莫消長也라.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 能以一瞬이오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니 而又何羨乎아? 且夫天地之間 에物各有主하니 苟非吾之所有인댄 雖一毫而莫取나 惟江上之淸風과 與山間之明月은 而得之而爲聲하고 目遇之而成色하여 取之無禁이오 用之不竭이라 是造物者之無盡藏也오 而吾與者之所共適이라
客은喜而笑하고 洗盞更酌하니 肴核旣盡이오 杯盤狼藉러라相與枕籍乎舟中하여 不知東方之旣白.이러라
임술년 가을 7월 16일, 나와 객들이 배 띄워 적벽 아래 놀새, 맑은 바람 잔잔히 불어 물결 일지 않더라. 술 들어 권하며 明月을 외고 窈窕 章을 노래하더니, 이윽고 달이 동산 위에 솟아올라 북두와 견우 사이를 오르더라. 달빛은 서려 강위에 흐르고, 물빛은 하늘로 이어지나니. 한척 거룻배 제 가는 대로 맡기어, 아득히 넓은 강물위를 흐른다. 넓기도 하여라 바람에 맡겨 텅빈 허공을 가르는듯 하니 멈출곳 알 수 없어. 나부끼는듯 하구나 세상 벗어나 홀로 선듯하니, 날개 돋아 神仙 되어 오를듯도 하여라.
이에 술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 하니,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노, 목란 상앗대로 훤히 비치는 물을 쳐 흐르는 달빛 거슬러 오르도다. 아득한 내 생각이여, 그리운 님을 하늘 가에 바라보도다." 객중에 퉁소를 불어 노래를 따라 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하듯 사모하듯, 우는 듯 하소하는 듯, 餘音이 가늘게 이어져 실처럼 이어져 교교한 골짜기 물속 蛟龍을 춤추이고 쪽배에 탄 홀어미를 울리겠구나.
내가 옷깃을 바로하고 곧추앉아 객에게 묻기를 "그 쓸쓸함은 어찜인가?" 객이 답하여 '달은 밝고 별은 성겨,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간다.'함은 曹孟德의 시가 아닌가? 서쪽으로 하구夏口보고 동쪽으로 武昌보니 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이 푸르다함은 조맹덕이 周郞에게 困辱을 받은 곳이 아니던가? 荊州를 깨고 江陵으로 내려갈 제, 흐름 따라 동으로 갈새 배는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렸었더라. 술 걸러 강에 올라 창 누이고 시를 읊으니 진실로 일세영웅이더니 지금 어디메 있는가?
하물며 나와 그대, 강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 새우 함께하고 고라니 사슴을 벗하여. 일엽편주에 의지하는 자임에야. 잔들어 서로 권하며, 하루살이 목숨 하늘에 맡기니 아득한 창해의 한 알갱이 좁쌀 같구려. 이내 인생 짧음이 슬프고 장강의 무궁함이 부러우니. 신선을 벗삼아 노닐어보고, 밝은 달을 안고서 오래 살고파도 쉽사리 얻지 못할 것임을 알기에, 이런 소리자락 가을 바람에 싣는거라오.
내 이르되 객도 저 물과 달이 인생 같음을 아는구나. 허나 물이 가는 것 같으나 마르지는 않고, 달이 차고 비나 줄고 늚이 없으니, 변한다고 보면 천지도 한 순간이고, 변하지 않는다하면 사물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 그러면 또 무엇이 부러울겐가. 무릇 천지간 만물에는 각기 주인 있어, 나의 소유 아니면 한 터럭이라도 취하지 말 것이나, 강 위에 부는 맑은 바람, 산위에 뜬 밝은 달은 귀로 들어 소리 되고 눈에 들어 빛이 되니, 가져도 말릴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어, 조물주의 다함 없는 보물로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손들이 기뻐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안주가 다하고 잔과 쟁반이 어지러웁구나. 서로 배 안의 깔개 베고 누워 잠이 드니 동녘 하늘 이미 밝은 줄도 몰랐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