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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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評金彥勖所送陣奇
高峯上. 頃刻爲棘柵結陣. 分遣別將設伏險處. 或令候望. 將軍則挺刃獨去. 惟意所向. 而遍歷山川形勢. 五日. 所謂崔㟠者. 遇賊數百人於固城. 以其卒四十餘人. 追奔突擊. 則賊乃解潰. 斬得四級. 射殺射中. 幾至九十餘人. 初七日. 將軍爲先鋒. 領精騎百餘. 直入昌原城外五里許. 踰入賊之常時候望之所. 賊徒不知其數. 張白旗而出見者. 皆曰. 如年前晉州了賊來之勢也. 將軍拒當數百里之間. 伏兵倭四五人. 來逼我軍. 相距一里許. 林間揮劍而已. 俄而不知去處. 將軍欲一試之. 而衆寡殊絶. 難以相敵. 若失於初擧. 則終誤大事. 一軍諸將. 爭相力止之. 未決之
司評金彥勖所送陣奇.
사평김언욱소송진기.
사평1 김언욱이 진에서 기별을 보냅니다.
將軍. 今月初二日定別將 崔岡2 安信甲等十三人.
장군. 금월초이일정별장 최강 안신갑등십삼인.
장군, 이번 달3 초 2일에 최강과 안신갑 등 13명을 별장으로 정했습니다.
各率自募哨探一當百精銳騎兵.
각수자모초탐일당백정예기병.
각 장수들은 스스로 일당백의 정예 기병들을 모아 망을 보고 염탐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或百餘人或五六十人.
혹백여인혹오육십인.
(그 수효가) 어떤 이는 백 명을, 어떤 이는 5, 60명을 거느렸습니다.
秘密約束後.
비밀약속후.
(이들과) 비밀리에 약속을 한 뒤.
自山陰縣. 先爲發送. 將軍則卽日稱病不出.
자산음현. 선위발송. 장군즉즉일칭병불출.
제가 먼저 (서신을) 산음현4으로 보내니 장군께서는 즉시 날이 밝자마자 병을 칭하여 나오지 마십시오.
只與安典籍及彦勖終日對坐于換□亭房中
지여안전적급언욱종일대좌우환□정방중
다만 안 전적5을 이 언욱에게 다다르게 해주시어 종일 정자 한가운데서 마주 앉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苦待日沒. 是夜半. 將軍□而出. 不知去處.
고대일몰. 시야반. 장군□이출. 부지거처.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시고 그날 밤중에 장군께서는 출타하시어 간 곳을 알지 못하게 하십시오.
從間道. 以單騎由小路□□宜寧鼎津.
종간도. 이단기유소로□□의령정진
길로 나아가실 때에는, 좁은 길을 단기로 가시어 의령 정진6에 당도하십시오.
宜寧諸將但見□□□陣兵儀而過也.
의령제장단견□□□진병의이과야.
의령의 여러 장수들을 먼저 만나 뵈시고 또한 진의 병사들을 움직여 나아가십시오.
不知將軍出沒□一軍在前在後.
부지장군출몰□일군재전재후
장군께서 나타나셨다는 사실을 군을 움직인 이전에도 이후에도 알리지 마십시오.
如鶻之飄忽雲中.
여골지표홀운중.
마치 송골매처럼 구름 속에서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십시오.
一軍□人亦不知將軍已能追到來在軍中也.
일군□인역부지장군이능추도내재군중야.
군인 한 사람까지도 장군께서 군을 뒤쫓아 이르시어 이후로도 군중에 있다는 사실을 능히 알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初三日. 早抵咸安十里許南山里. 占得
초삼일. 조지함안십이허남산리. 점득.
초 3일 새벽에는 함안으로부터 십 리 정도 떨어진 남산리7를 쳐 얻었습니다.
- 정6품 장례원사평(掌隷院司評)을 말한다. 왜란이 터졌을 때 선조가 충절을 가상히 여겨 그를 사평에 제수했지만 김언욱은 받지 않았다. 그는 김덕령의 휘하에서 전쟁을 수행했다.
- 오기로 최강의 강은 堈이다.
- 1594년 2월.
- 지금의 경상남도 산청군.
- 당시 성균관 전적을 맡고 있던 안희를 말한다. 안희는 김해에서 전술된 안신갑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 정암진을 말함.
- 지금의 경상남도 함안군 장지리, 사내리 일부
間. 日且沒矣. 勢不得已. 揮霍長劍. 先令一軍回旋. 將軍則捍後從容出來. 賊頓無來犯之意. 將軍還陣以爲. 明日賊必出來. 又令□□勇士潛入探知. 則賊陣寂然無□□至昌原城外. 則夜間只數處□□六數炬火光而已. 衆賊則悉入于熊川金海等窟穴云爾. 將軍知賊不復出來. 將欲率大軍擧大事. 遂引軍而出. 大槪賊情則已知矣. 將軍單騎來見宜寧諸將及僧大將惟靜. 爲一夜話. 將軍九日還山陰本陣. 十日曉. 以元帥之命馳往. 令別將崔㟠安信甲金允明洪胤張等. 各率其精銳合三百餘卒. 仍其前日伏兵處. 而把截賊路要衝. 崔㟠八日遇賊得捷. 射
間. 日且沒矣. 勢不得已..
간. 일차몰의. 세부득이.
그 사이 형세가 부득이하게도 (적들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1
揮霍長劍. 先令一軍回旋.
휘곽장검. 선령일군회선.
긴 칼을 재빨리 휘둘러 우선 명을 내려 일군을 다시 돌아오게 했습니다.
將軍則捍後從容出來.
장군즉한후종용출래.
장군께서는 즉시 (적들을) 막아내신 후 조심하여 (진에서) 나와주십시오.
賊頓無來犯之意.
적둔무래범지의.
둔한 적들은 범할 뜻이 없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將軍還陣以爲.
장군환진이위.
(그리고) 장군께서 다시 진으로 돌아가신다면
明日賊必出來.
명일적필출래.
적들은 내일 반드시 (진에서) 나올 것입니다.
又令□□勇士潛入探知.
우령□□용사잠입탐지.
또한 명을 내리시어 날랜 병사들에게 (적진에) 잠입하여 (저들을) 탐지하게 하십시오.
則賊陣寂然無□□至昌原城外.
즉적진적연무□□지창원성외.
만약 적진이 조용하다면 창원성 바깥에 이른 적들이 없음이 분명합니다.
則夜間只數處□□六數炬火光而已.
즉야간지수처□□육수거화광이이.
다만 밤중에는 몇 군데에 여섯 개 정도 횃불만이 놓여 있을 따름입니다.
衆賊則悉入于熊川金海等窟穴云爾.
중적즉실입우웅천김해등굴혈운이.
적의 무리는 곧 남김없이 웅천과 김해 등지의 소굴로 다다라 (그곳으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將軍知賊不復出來.
장군지적불복출래.
장군께서는 적들이 돌아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시오.
將欲率大軍擧大事.
장욕솔대군거대사.
장군께서는 대군을 이끌어 큰 일을 도모하기를 바라고 계시잖습니까.
遂引軍而出.
수인군이출.
드디어 군사를 이끌어 나설 수 있게 되었고
大槪賊情則已知矣.
대개적정즉이지의.
적들의 의중은 대강 파악하고 있으니
將軍單騎來見宜寧諸將及僧大將惟靜.
장군단기래견의령제장급승대장유정.
장군께서는 단기로 의령의 여러 장수들 만나 보시고 승대장 유정과 함께 하십시오.
爲一夜話.
위일야화.
밤에 이야기를 나누시고
將軍九日還山陰本陣.
장군구일환산음본진.
장군께서는 9일에 산음의 본진으로 돌아오십시오.
十日曉. 以元帥之命馳往.
십일효. 이원수지명치왕.
십일 새벽에 달려 나오라는 원수2의 명에 따라
令別將 崔㟠 安信甲 金允明 洪胤張等.
명별장 최강 안신갑 김윤명 홍윤장등.
별장 최강, 안신갑, 김윤명, 홍윤장 등에게 명하여
各率其精銳合三百餘卒.
각솔기정예합삼백여졸.
각 정예 300여 병사를 거느리게 하고
仍其前日伏兵處.
잉기전일복병처.
(이미) 그 전날에 복병을 숨겨둔 곳에 그대로 머무르게 해
而把截賊路要衝.
이파절적로요충.
적이 요충지로 여기는 길을 끊게 할 것입니다.
崔㟠八日遇賊得捷射.
최강팔인우적득첩사.
최강이 8명의 적을 만나 쏘아 맞췄습니다.3
- 1594년, 명과의 강화회담이 진행되며 일본군의 활동은 잠시 수축되었다. 명은 조선에게도 교전 중지를 권했지만 각지의 의병 활동을 막을 수는 없었고, 장문포 해전 등 조정에서도 일본군을 단독으로 공격하는 것을 주저치 않았다.
- 도원수 권율을 말한다.
- 계속 언급되는 최강과 서신을 전달하는 김언욱은 김덕령의 수하 장수이다. 헌데 임진기록에서도 김덕령의 전공은 언급되지 않고 부하들의 공로만이 기록된다. 사스가 김거품.
殺三十餘人斬一級. 苦待大軍還集. 多積糧料然後. 大張聲威. 而前進之事. 一軍已爲定策矣. 彦勖則與崔琦準長在山陰. 或調兵調糧. 或以繼運繼援. 而所悶者. 湖糧不至故. 湖軍未易召聚也. 長城光州潭陽後運之糧. 自昨日始見一端來脈. 傾喜之所幸. 本道新都事鄭忠信來在此邑. 見將軍風度及一陣儀容. 不勝嘆服. 謂將有爲. 凡百措辦. 盡心力而爲之. 令右道稍完. 各官所在糧械. 不暇□□□監司而先自調出. 旬日內. 得本□□□弓矢數百餘部. 且以山陰縣監金□爲差使員. 令專掌此軍中大小事. 金也□可人也. 協力同事. 無有餘力. 以此三千餘卒.
殺三十餘人斬一級.
살삼십여인참일급.
30여 명을 죽였고 적의 수급 한 개를 얻었습니다.
苦待大軍還集.
고대대군환집.
대군이 돌아와 다시 모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多積糧料然後.
다적양료연후.
양료1를 많이 쌓아논 연후에
大張聲威. 而前進之事.
대장성위. 이전진지사.
크게 베풀어 위엄을 떨친 뒤 진격할 것입니다.
一軍已爲定策矣.
일군이위정책의.
일군은 이미 계책을 정했습니다.
彦勖則與崔琦準2長在山陰.
언욱즉여최기준장재산음.
이 언욱은 즉시 최기준과 더불어 산음에서 오래 있으려 합니다.
或調兵調糧. 或以繼運繼援.
혹조병조양. 혹이계운계원.
누구는 병사를 뽑고 식량을 징발하며, 누구는 계속하여 운반하고 원조하니
而所悶者.
이소민자.
이것이 제가 답답하게 여기는 바입니다.
湖糧不至故. 湖軍未易召聚也.
호량부지고. 호군미이소취야.
호남과 호서의 군량은 이르지 않았고 군사는 쉽게 모이지 않고 있습니다.
長城光州潭陽後運之糧.
장성광주담양후운지량.
장성과 광주, 그리고 담양에서 군량을 운반하는 일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自昨日始見一端來脈.
자작일시현일단내맥.
(하지만) 저는 어제야 비로소 일단 일이 이루어진 경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傾喜之所幸.
경희지소행.
이 기쁜 바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本道新都事鄭忠信來在此邑.
본도신도사정충신내재차읍.
본도(경상도)의 새로운 도사인 정충신이 이 고을에 와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見將軍風度及一陣儀容.
견장군풍도급일진의용.
장군(정충신)이 풍채와 태도를 보이니 진에 그 의용이 미쳤습니다.
不勝嘆服. 謂將有爲.
불승탄복. 위장유위.
탄복을 금할 수 없었으며 장차 큰 재능을 떨칠 것 같았습니다.
凡百措辦. 盡心力而爲之.
범백조판. 진심역이위지.
(그는) 온갖 것을 조처하여 마무리 짓는 데에 마음과 힘을 다하였습니다.
令右道稍完. 各官所在糧械.
영우도초완. 각관소재양계.
우도(경상우도)에 내려진 명령은 점차 이행되었고, 각 관소에는 군량과 병장기가 배치되었습니다.
不暇□□□監司而先自調出.
불가□□□감사이선자조출.
(더 넣을) 자리가 없어 감사가 먼저 스스로 (장비를) 징발해 꺼냈습니다.
旬日內. 得本□□□弓矢數百餘部.
순일내. 득본□□□궁시수백여부.
열흘 내에 본도에서 활과 화살 수백 개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且以山陰縣監金□爲3差使員.
차이산음현감김□위차사원.
또한 산음 현감 김위가 차사원4을 맡았습니다.
令專掌此軍中大小事.
영전장차군중대소사.
(그는) 이 군중의 대소사를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金也□可人也. 協力同事.
김야□가인야. 협력동사.
김위는 충분히 좋은 인물로서 함께 힘을 합해 일을 처리할 것입니다.
無有餘力. 以此三千餘卒.
무유여력. 이차삼천여졸.
(지금) 삼천여 병사들이 있지만 (움직일) 여력이 없습니다병졸에게 봉급으로 지급하는 쌀.
-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는 최기준이 아니라 최기로 구두를 하고 있다. 실제 임진왜란 당시 활동한 의병장 중 최기라는 인물이 존재하기는 했었으나, 최기의 기는 沂 자이다. 근데 최기랑 최기준이 둘 다 경상도 의병장이라 구두를 이렇게 해놓으니 구분이 좀 힘들기는 했다.
- 瑋의 오기.
- 임무 수행을 위해 관찰사가 파견한 임시 관원.
近日得不至乏食之患矣. 未知此後繼之者誰耶. 本道巡察今明到此縣云. 巡察亦豈無別樣措置之事耶. 將軍明日還本陣. 則不日調大軍而發. 繼運之事. 專在四邑倅曁僉左右措置如何矣. 更願劃分致力. 毋有後悔. 千萬至仰至仰. 大軍調發後. 則欲結陣於晉州形便之地. 取糧道於求禮或光陽等地. 所以然者. 劉摠兵在南原. 我國諸將在宜寧. 而只晉州一路空虛. 賊鋒當衝之地. 甚爲可慮. 而保障湖南. 莫如遮截晉州河東連陸之地故. 勢不得已. 爲此計也. 未知僉算以爲如何. 似聞廷論亦如此云. 尤不可不然也. 且剿賊期限. 不可以日月計. 亦不可以湖
近日得不至乏食之患矣.
근일득부지핍식지환의.
요사이 (군량이) 도달하지 않아 식량이 모자란 것이 걱정일 뿐입니다.
未知此後繼之者誰耶.
미지차후계지자수야.
뒤에서 (군량을) 잇는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할 따름입니다.
本道巡察今明到此縣云.
본도순찰금명도차현운.
오늘이나 내일 사이에 본도를 순찰하고 그 후 고을에 도착할 것입니다.
巡察亦豈無別樣措置之事耶.
순찰역기무별양조치지사야.
물론 순찰 중에도 또한 어찌 별 다른 조치가 없겠습니까.
將軍明日還本陣.
장군명일환본진.
장군께서는 내일 본진으로 돌아오십시오.
則不日調大軍而發.
즉부일주대군이발.
며칠 안되어 곧 대군이 일어날 것입니다.
繼運之事.
계운지사.
(군량을) 계속하여 운반하는 일은
專在四邑倅曁僉左右措置如何矣.
전재사읍졸기첨좌우조치여하의.
오로지 네 개 읍의 병사들과 좌우군 모두가 어떻게 조치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입니다.
更願劃分致力. 毋有後悔.
갱원획분치력. 무유후회.
후회됨 없이 다시 (곡식을) 나누고 계획하는 데에 힘을 들이기를 바랍니다.
千萬至仰至仰.
천만지앙지앙.
많은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또 내리니
大軍調發後.
대군주발후.
대군은 아침에 출발한 후.
則欲結陣於晉州形便之地.
즉욕결진어진주형편지지.
즉시 진주의 지형에 진을 치려 합니다.
取糧道於求禮或光陽等地. 所以然者. 劉摠兵在南原.
취양도어구례혹광양등지. 소이연자. 유총병재남원.
유 총병1이 남원에 있어 구례나 광양 등지로부터 군량을 나르는 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我國諸將在宜寧
아국제장재의령.
우리 나라의 여러 장수들은 의령에 있으나
而只晉州一路空虛.
이지진주일로공허.
다만 진주로 가는 길은 텅 비어 있습니다.
賊鋒當衝之地. 甚爲可慮.
적봉당충지지. 심위가려.
적의 예봉이 마땅히 이곳을 찌를까 심히 걱정됩니다.
而保障湖南. 莫如遮截晉州河東連陸之地故.
이보장호남. 막여차절진주하동연륙지지고.
호남을 지키기 위해서는 진주와 하동을 이어 (적들을) 차단하는 일만한 게 없습니다.
勢不得已. 爲此計也.
세부득이. 위차계야.
형세가 부득이하니 이 계획을 행하겠습니다.
未知僉算以爲如何.
미지첨산이위여하.
(지금은) 모두가 계획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似聞廷論亦如此云.
사문정론역여차운.
듣자 하니 조정의 의견 또한 이와 같다고 합니다.
尤不可不然也.
우불가불연야.
(그러니) 더욱이 계획을 알리지 아니해야겠습니다.
且剿賊期限. 不可以日月計.
차초적기한. 불가이일월계.
장차 적을 끊을 날짜를 미리 정할 수는 없는 법이니 말입니다.
亦不可以湖.
액불가이호.
더불어 호남쪽도 (지금은 계획을 행하는 게) 가능한 상황이 아닐 것입니다.
명나라 총병 유정을 말한다.
嶺些少輸入之糧爲恃. 而漠然不爲之別策也. 百策無如屯田. 以此大軍爲屯田. 則兵食相資之利. 當自此始矣. 大陣旣定. 則欲於陣近之地. 或山或野. 大擧屯田□□而水田則耕種已晩. 似無乃矣□□可種種爲之. 湖南山郡種穀數□種及赤豆菉豆木麥等物. 報監司優數題送事. 左右商確處之. 且梁山梁智容等. 煮鹽已至三四萬石云. 以此貿麥補軍資事. 荓可預措如何. 軍中所用食鹽. 則此道都事. 以南海昆陽等官所在鹽百餘石. 爲先題給. 將亦繼之云. 不必虞也. 近日將軍擧措及一軍模樣. 大槪如此. 餘在高明遙度如何耳. 嶺些少輸入之糧爲恃.
영사소수입지양위시.
적은 인원으로 작은 고개를 넘어 양식을 들게 하니 믿을 곳이 생겼습니다.
而漠然不爲之別策也.
이막연불위지별책야.
하지만 막연한 상황에서 별다른 대책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百策無如屯田.
백책무여둔전.
(결국) 책략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둔전만 못합니다.
以此大軍爲屯田.
이차대군위둔전.
그러므로 이에 대군이 진을 치고 밭을 갈게 했습니다.
則兵食相資之利.
즉병식상자지리.
곧 병사들의 식량은 바탕의 이로움이 될 것입니다.
當自此始矣. 大陣旣定.
당자차시의. 대진기정.
저도 이 일을 당장 시작하여 크게 진을 둘 곳은 이미 정해두었습니다.
則欲於陣近之地. 或山或野.
즉욕어진근지지. 혹산혹야.
산이든 들판이든, 진 근처의 땅에서 즉시 (둔전을) 하려 합니다.
大擧屯田□□而水田則耕種已晩.
대거둔전□□이수전즉경종이만.
많은 무리로 둔전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논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은 이미 그 시기가 늦었습니다.
似無乃矣□□可種種爲之.
사무내의□□가종종위지.
날짜가 촉박한 것 같으니 (어서) 씨를 뿌리도록 하는 게 옳을 듯합니다.
湖南山郡種穀數□種及赤豆菉豆木麥等物.
호남산군종곡수□종급적두녹두목맥등물.
호남 산군1에 있는 씨로 쓸 곡식들을 헤아려 보니 팥과 녹두, 메밀 등의 물자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報監司優數題送事.
보감사우수제송사.
감사에게 보고할 사안들이 매우 많습니다.
左右商確處之.
좌우상확처지.
(이에 대해) 좌우가 서로 의논하여 확정하고 처리할 것입니다.
且梁山梁智容等. 煮鹽已至三四萬石云.
차양산양지용등. 자염이지삼사만석운.
또한 양산의 양지용2 등이 소금을 만든 게 이미 3,4 만석에 이릅니다.
以此貿麥補軍資事.
이차무맥보군자사.
이것을 가지고 보리를 사들여 군의 재물에 보탤 수 있을 것입니다.
荓可預措如何.
병가예조여하.
말을 먹일 풀에 관해서는 미리 조치해두었으니 괜찮습니다.
軍中所用食鹽.
군중소용식염.
군중에서도 소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則此道都事. 以南海昆陽等官所在鹽百餘石. 爲先題給3.
즉차도도사. 이남해곤양등관소재염백여석. 위선제급.
곧 본도 도사가 남해와 곤양 등지의 관소에 있는 소금 백여석을 먼저 나누어주려 한다고 합니다.
將亦繼之云.
장역계지운.
장군께서는 모두 뒤이어 운반해주십시오.
不必虞也. 矣近日將軍擧措及一軍模樣.
불필우야. 의근일장군거조급일군모양.
염려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가까운 날에 장군의 조처가 일군의 형편에 미칠 것입니다.
大槪如此. 餘在高明遙度如何耳.
대개여차. 여재고명요탁여하이.
일들은 대강 이렇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고명4의 뜻이 어떠한가를 미루어 짐작하는 것뿐입니다.조선의 행정 편제 중 상납방법에 따라 구분되는 지역 편성 중 하나. 이는 조운읍, 연읍, 산군, 영저읍 등으로 구분된다.
- 본인이 찾아볼 수 있는 자료란 자료는 최대한 뒤져봤지만 양지용이라는 인물은 찾을 수 없었다. 오기라고도 생각했지만 당시 양산 근처의 의병장 중에서는 비슷한 한자를 가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소금을 만들었다는 데서 양산에서 수공업에 종사하는 양민으로 추정.
- 보통 제급은 관원이 백성의 송사에 판결문을 내려준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되지만, 여기서처럼 물자를 나누어준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 고귀하고 현명하신 사람, 또는 사람들. 국왕과 조정을 의미. 명국을 가리키기도 하나 이 시기의 명국은 앞서 설명했다시피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려하지 않았다
所謂崔㟠安信甲. 乃安典籍所募人.
소위최강안신갑. 내안전적소모인.
최강과 안신갑, 그리고 안 전적이 인재를 모으고 있습니다.
而一當百之絶士也. 爲此軍左右別將也.
이일당백지절사야. 위차군좌우별장야.
이를 통해 일당백의 뛰어난 무사들을 모아 우리군 좌우의 별장으로 삼았습니다.
(前缺)也. 議者曰. 朝鮮二百年恭順之效.
(전결)야. 의자왈. 조선이백년공순지효.
(앞부분은 누락됨) 논하는 이들이 말하길 조선은 200년 동안 공순한 공로가 있다고 합니다.
于斯驗矣. 我朝救援屬國之恩典.
우사험의. 아조구원속국지은전.
이 경력에 의거해, 우리 조선은 속국을 구원한 (상국의) 은혜를 입어 왔습니다.
自開國已來. 又豈多見者哉.
자개국이내. 우기다견자재.
우리 힘으로 진작 나라를 건국한 이래로 이를 목도한 사람이 어찌 또 흔하지 않겠습니까?
書生于斯役也.
서생우사역야.
서생들까지 부역에 동원하였습니다.
忝參經略幕府.
첨참경략막부
황송하게도 경략의 군막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乃代經略而作露布焉.
내대경략이작로포언.
이에 경략1을 대신하여 포고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文曰. 伏以天討有罪.
문왈. 복이천토유죄.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늘2을 치려한 죄가 있으니 (너희는) 몸을 낮추거라.
聿興吊伐之師. 聖德好生.
율흥적벌지사. 성덕호생.
마침내 (너희를) 정벌할 군대가 일어나 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성군의 덕은 사람을 살리는 법이다.
不戮歸降之寇.
부륙귀항지구.
(너희) 왜구들은 살육을 그만하고 항복하라.
恩威竝至. 剿撫兼施.
은위병지. 초무겸시.
황제의 은혜와 위엄이 나란히 이르러 적들을 토벌하면서도 어루만지는 것을 겸하여 베풀고 있도다.
箕國藉是瓦全.
기국적시와전.
(너희 왜구들이) 기자의 나라를 깨트려 (조선이) 겨우 신명만을 보전했지만
邊陲從玆鞏固. 四夷仰服. 萬姓歡呼.
변수종자공고. 사이양복. 만성환호.
이제는 변방이 공고해졌으므로 사방의 오랑캐들이 황제를 우러르고 만백성이 환호하고 있다.
竊惟關白平秀吉者. 日本逆倭.
절유관백평수길자. 일본역왜.
관백 평수길3은 (조선 침략을) 단념하고 왜국으로 돌아가라.
東南巨寇. 倚山海爲富.
동남거구. 의산해위부.
동남쪽에서 외적이 항거하고 있지만, (아군이) 의지하는 영토의 재정은 넉넉하다.
挾諸島以稱強.
협제도이칭강.
강함을 칭함으로써 일본 제도를 두루 다스리는
戕賊國主. 漸移源氏之宸祧.
장적국주. 점이원씨지신조.
잔적들의 임금, 미나모토 씨4의 대궐과 사당은 차차 자리를 옮아가
茶毒朝鮮.
다독조선.
조선에게 독이 되어
放犯天朝之屬國. 掠民財焚居室. 慘.
방범천조지속국. 약민재분거실. 참.
방자하게 천조의 속국을 침범해 양민의 재물을 약탈하고 그 집을 분멸했으니 참담할지어다.
- 명나라 경략 송응창을 말한다.
- 명국을 말한다.
- 간파쿠 도요토미 히데요시, 당시 조선과 명에서는 일본인들의 성에는 그냥 죄다 平(다이라) 씨를 붙여 이렇게 표기했다. 비슷한 표기로는 평의지, 평행장, 평청정이 있다.
- 일본의 쇼군, 덴노, 그리고 여기서는 관백이라는 기형적 정치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데다가 일본과는 장시간 교류가 끊긴 명국에서는 일본의 국왕이 이때까지도 미나모토 가문인줄 알고 있었다
酷深於九地. 擄王子發先塋. 仇冤不共戴天. 陳伸之報初傳. 方切隣封之儆. 朝鮮之告愈急. 更深門戶之虞. 是用殺伐以拯顚連. 誔擧安攘而定亂略. 事非獲己. 謀乃僉同. 臣媿非文武兼才. 叨承經略大任. 臨軒授鉞. 俾救民於水火之中. 分閫握機. 幸折衝於樽俎之外. 受命惶悚. 趨事腸乾. 發通津而出山海. 覽浩瀚之滄波. 歷遼陽而抵鳳城. 躋崔巍之高嶺. 因地而制宜. 設險而守要. 浚墻垣深溝塹. 雲屯霧密. 嚴熢燧謹坼堠. 礬布珠聯. 先爲內固之防. 旋擧東征之役. 乃渡鴨綠. 乃營朝鮮. 神武播揚. 天威丕振. 鷹鸇鵬鶚. 先雲氣而度斗南. 貔虎熊羆. 挾風威而踰嶺表.
(이제부터 원문 사진을 안 올릴까 합니다. 귀찮아서여. 한국사료총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酷深於九地. 혹심어구지. 땅밑까지 깊이 혹독함이 이르렀습니다. 擄王子發先塋. 노왕자발선영. 왕자들이 사로잡혔고 선대의 무덤이 파해져졌다고 합니다.1 仇冤不共戴天. 구원불공대천. 이 사무치는 원한에 저들과는 한 하늘 아래서 같이 살 수 없을 것입니다. 陳伸之報初傳. 진신지보초전. 진을 치고나서 처음으로 보고를 드립니다. 方切隣封之儆. 방절린봉지경. 장차 절린2과 막히는 걸 경계하기 위해 朝鮮之告愈急. 조선지고유급. 조선의 사정을 더욱 급히 알려야하니 更深門戶之虞. 갱심문호지우. 다시 외부와 연락함에 깊이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是用殺伐以拯顚連. 시용살벌이증전련. 이 때문에 적을 쳐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誔擧安攘而定亂略. 정거안양이정난약. 꾀를 써 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평안케 해 어지러운 국면을 정리해야 합니다. 事非獲己. 謀乃僉同. 사비획기. 모내첨동. 부득이한 일이기는 하다만 도모하여 일치 찬동했습니다. 臣媿非文武兼才. 신괴비문무겸재. 신은 문무의 재능을 함께 지니고 있지 않아 부끄러울 따름입니다만 叨承經略大任. 臨軒授鉞. 도승경략대임. 임헌수월. 경략의 대임을 감히 잇게 되어 전하께서 평대로 나오시어 부월3을 내리시니 俾救民於水火之中. 비구민어수화지중. (힘을) 더하여 물에 빠지고 불에 타는 고통 속에 있는 백성을 구할 것입니다. 分閫握機. 幸折衝於樽俎之外. 분곤악기. 행절충어준조지외. 병권을 받아 군진을 다스리게 되었으나, 다행히 술자리에서 외적의 창끝을 꺾게 되었습니다.4 受命惶悚. 趨事腸乾. 수명황송. 추사장건. 이러한 명을 내리시니 황송할 따름이옵고, 충심을 다하여 군왕을 섬길 것입니다. 發通津而出山海. 발통진5이출산해. 산해관의 바닷가를 떠나 출발했다는 (명군의) 통지가 있었습니다. 覽浩瀚之滄波. 남호한지창파. (이가) 한없이 넓은 물결처럼 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歷遼陽而抵鳳城. 역요양이저봉성. (이들은) 요양6을 지나 봉성7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躋崔巍之高嶺. 제최외지고령. 가장 높고 험한 고개에 올라 보니 因地而制宜. 인지이제의. 마땅히 각 지형의 이점을 살리는 게 옳을 성 싶습니다. 設險而守要. 설험능수요. 험지에 방비를 갖춘다면 능히 요해를 수비할 수 있을 겁니다. 浚墻垣深溝塹. 준장원심구참. 담을 높게 치고 해자를 깊게 파겠습니다. 雲屯霧密. 운둔무밀.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 안개마냥 촘촘할 따름입니다. 嚴熢燧謹坼堠. 엄봉수근탁후. 엄히 봉수를 지키고 망루가 무너지지 않도록 삼가하겠습니다. 礬布珠聯. 반포주련. 구슬을 잇달아 꿰고 백반가루를 넓게 펼쳐 놓은 것처럼 先爲內固之防. 선위내고지방. 우선 내부 지방을 견고히 방비하겠습니다. 旋擧東征之役. 선거동정지역. 그런 연후에 동쪽으로 군을 움직여 적을 칠 것입니다. 乃渡鴨綠. 乃營朝鮮. 내도압록. 내영조선. (명군이) 압록강을 건너 조선에 진영을 둔다면 神武播揚. 天威丕振 신무파양. 천위비진. 뛰어난 무용을 널리 드날려 하늘의 큰 위엄을 떨칠 수 있을 것입니다. 鷹鸇鵬鶚. 先雲氣而度斗南. 응전봉악. 선운기이탁두남. (그 기세가) 매와 붕새에 준하니, 구름의 기운을 타 천하를 살필만 하고 貔虎熊羆. 挾風威而踰嶺表. 비호웅비. 협풍위이유영표. (그 기세가) 표범과 곰에 준하니, 바람처럼 움직여 영남을 구할 것입니다. 임해, 순화군 두 왕자가 함경도에서 가토에게 포로가 된 사건, 그리고 왜군이 한양의 선정릉을 도굴한 사건을 말한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은 모두 1592년에 벌어졌고, 1593년 중순이면 왕자들은 석방되었으며 도굴사건의 전모도 조정에 알려진다. 이때는 아직 경상 남부의 전선까지 소식이 미치지는 않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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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騎雲馳. 見旌旗之蔽野. 步兵虎奔. 聞刀劍之崢嶸. 揮金戈止白日威信昭而士心奮擊鼉鼓轟雷霆. 賞罰公而號令以明. 列爲八陣. 分布三軍. 配天地而合風雲. 翔鳥鮀而變龍虎. 中協握奇而左右爲之羽翼. 中軍總攝而前後爲之奮騰. 摩天嶺之群峯嶙岣. 潑三江之巨浪汹湧. 黑松林之森陰. 當白晝而如晦. 杜丹峯之矗峙. 聚積雪而如銀. 鳥道懸截. 猿猱仰而生悲. 樹木蒙密. 蠛蟻過而猶礙. 蠢彼賊倭. 肆焉負固. 築木石爲樓櫓. 穿土穴爲窟窠. 夜則突衝. 晝則拒戰. 矢鏑雨下. 鳥銃蝟飛. 誓我軍援登. 復懸重賞以勵激. 驅虎賁而咆哮. 馳龍⊙以蹴踏. 神鎗發而火雷□
鐵騎雲馳. 見旌旗之蔽野.
철기운치. 견정기지폐야.
용맹하고도 수많은 기병들이 달려나갔습니다. (모습을) 보았는데 깃발들이 들을 뒤덮을 정도였습니다.
步兵虎奔. 聞刀劍之崢嶸.
보병호분. 문도검지쟁영.
보병들도 호랑이처럼 뛰쳐나갔습니다. 듣자하니 도검을 치켜든 형세가 높고 가파른 산과 같다 합니다.
揮金戈止白日威信昭而士心奮擊鼉鼓轟雷霆.
휘금과지백일위신소이사심분격타고굉뇌정.
철창을 휘두르니 백일 동안 위광과 신망이 밝게 빛날 것이고,
병사들이 마음을 떨쳐 타고1를 두드리니 천둥과 벼락소리가 사방에 울릴 것입니다.
賞罰公而號令以明.
상벌공이호령이명2.
상벌을 공평하게 시행해 밝음으로써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列爲八陣. 分布三軍.
열위팔진. 분포삼군.
8개의 진을 늘어놓아 삼군을 널리 퍼지게 했습니다.
配天地而合風雲.
배천지이합풍운.
하늘과 땅이 어우러지며, 바람과 구름이 합쳐졌습니다.
翔鳥鮀而變龍虎.
상조타이변용호.
노닐던 새와 망둑어는 용과 호랑이로 변모했습니다.
中協握奇而左右爲之羽翼.
중협악기이좌우위지우익.
중협3의 군진을 좌,우협이 날개가 되어 보좌하고 있습니다.
中軍總攝而前後爲之奮騰.
중군총섭이전후위지분등.
중군의 모두를 거느려 앞뒤에 기세를 떨치고 내닿게 했습니다.
摩天嶺之群峯嶙岣.
마천령지군봉인구.
마천령의 가파른 봉우리들처럼 무리가 수없이 모였습니다.
潑三江之巨浪汹湧.
발삼강지거량흉용.
삼강에서 빠져나온 거대한 물결은 세차게 솟아날 것입니다.
黑松林之森陰.
흑송림지삼음.
검은 소나무숲이 캄캄히 그늘져 있듯이
當白晝而如晦.
당백주이여회.
마땅히 대낮도 그믐의 어두움과 같아질 것입니다.
杜丹峯之矗峙.
두단봉지촉치.
팥배나무가 봉우리를 붉게 물들이며 높이 솟은 채 우거져 있듯이
聚積雪而如銀.
취적설이여은.
모이고 쌓인 눈은 은의 빛남과 같아질 것입니다.
鳥道懸截.
조도현절.
멀리 떨어진 산중의 험한 길을 끊어놨습니다.
猿猱仰而生悲.
원노앙이생비.
이를 우러러 본다면 원숭이도 슬픔에 잠길 것입니다.4
樹木蒙密.
수목몽밀.
(또한) 나무가 우거지고 빽빽하게 심어져 있으니
蠛蟻過而猶礙.
멸의과이유애.
벌레들마저 지나가는 데에 힘이 들 것입니다.
蠢彼賊倭. 肆焉負固.
준피적왜. 사언부고.
저 왜적들이 꾸물거리고 있으니 어찌 지세의 험준함에만 의지하여 (거사를) 늦추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築木石爲樓櫓.
축목석위누로.
나무와 돌을 쌓아 망루를 만들었고
穿土穴爲窟窠.
천토혈위굴과.
구덩이를 파서 지낼 수 있는 굴을 만들었습니다.
夜則突衝. 晝則拒戰.
야즉돌충. 주즉거전.
곧 밤에는 갑자기 적을 찌르고, 낮이 되면 싸워 적을 막아내겠습니다.
矢鏑雨下. 鳥銃蝟飛.
시적우하. 조총위비.
비가 오는 중에 우는 살을 쏜다면5 조총의 효력은 위축될 것입니다.
誓我軍援登.
서아군원등.
저는 군이 나아가는 것을 도우리라 맹세했습니다.
復懸重賞以勵激.
부현중상이여격.
매우 힘을 써 다시 (병사와 양민에게 줄) 후한 상을 걸었습니다.
驅虎賁而咆哮.
구호분이포효.
호랑이같은 용사들을 이끌어 그 포효를 쏟아내겠습니다.
馳龍⊙以蹴踏.
치룡⊙이축답.
적을 차고 짓밟으며 용을 내달리게 할 것입니다.
神鎗發而火雷□.
신쟁발이화뇌□.
신쟁6을 쏘아 불벼락을 내리겠습니다.
- 천산갑의 껍질로 만든 북.
- 장자의 제물론에서 나오는 표현으로 대립 구도나 상대적 입장을 떠난 중립적인 인식을 말한다.
- 당시에는 좌군, 우군, 중군이라는 표현 이외에도 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 원숭이도 올라 넘지 못할만큼 길이 험하며 봉쇄되어 있다는 뜻.
- 효시(우는 화살)를 쏜다는 건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다.
- 개인용 화기의 일종으로 영락제 대에
□. 信砲擧而山嶽震搖. 彎滿月之烏號. 揮倚天之長戟. 疊破重關之險. 連拔堅守之城. 粉其骨而塗其胸. 剖其心而碎其首. 壯強就戮. 老弱奔逃. 若土崩而燼滅. 猶瓦解而氷消. 乘破竹之勢. 逐竄蒿之夷. 平壤立平. 開城亟下. 餘孼如蟻螘之聚. 擬迅掃於智異釜山. 賊黨若爝火之然. 期撲滅於臨津漢水. 率督大師. 進逼城下. 逐鯨鯢於涸海. 困虎兕於押中. 頃刻偸生. 須臾延命. 因駐我師而設備. 欲致彼賊而就擒. 某等 원주領精兵而直前. 截戰碧蹄之勁賊. 某等 원주率驍騎以力戰. 奮剿龍山之先鋒. 某等 원주潛統步卒. 夜侵果川. 伏奇設險. 以邀其歸路. 某等 원주翼帶苗兵. 晝登北嶽.
□. 信砲擧而山嶽震搖.
□. 신포거이산악진요.
신호용 화포를 쏘니 온산이 진동하고 요동쳤습니다.
彎滿月之烏號.
만만월지오호.
보름달이 차자 오호1에 시위를 메기고
揮倚天之長戟.
휘의천지장극.
명검과 긴 창을 휘두르며
疊破重關之險.
첩파중관지험.
험한 곳에 있는 중요한 관문들을 거듭 깨트렸습니다.
連拔堅守之城.
연발견수지성.
견고하게 수비 태세를 갖추고 있던 성들을 잇달아 공략했으며
粉其骨而塗其胸.
분기골이도기흉.
(적들의) 뼈를 부수고 가슴에 먹칠을 했으며
剖其心而碎其首.
부기심이쇄기수.
(적들의) 뜻을 깨트리고 머리를 부숴버렸습니다.
壯强就戮. 老弱奔逃.
장강취육. 노약분도.
강하고 왕성하게 나아가 적들을 도륙했으며, 늙고 약한 적병들은 뛰어 도망갔습니다.
若土崩而燼滅.
약토붕이신멸.
흙이 무너지는 것처럼 (적들을) 모조리 없애버릴만 하니
猶瓦解而氷消.
유와해이빙소.
가히 얼음이 녹고 기와가 깨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乘破竹之勢.
승파죽지세.
(아군은) 대나무를 쪼갤 듯한 기세에 올랐으며
逐竄蒿之夷.
축찬호지이.
오랑캐들은 어지러이 쫓겨 달아났습니다.
平壤立平. 開城亟下.
평양입평. 개성극하.
평양은 확고히 평정되었고 개성도 곧 떨어졌습니다.
餘孼如蟻螘之聚.
여얼여의의지취.
남아있는 적병은 개미 무리와 같아
擬迅掃於智異釜山.
의신소어지이부산.
지리산에서 부산까지 능히 빠르게 소탕할 만합니다.
賊黨若爝火之然.
적당약작화지연.
왜적떼는 타들어가는 횃불과 같아
期撲滅於臨津漢水.
기박멸어임진한수.
임진강과 한강의 물로 (저들의 불길을 꺼트려) 박멸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率督大師. 進逼城下.
솔독대사. 진핍성하.
대병을 거느려 성밑에 이르기만 한다면
逐鯨鯢於涸海.
축경예어후해.
(이는) 마른 바다에서 고래를 잡는 일과 마찬가지이며
困虎兕於押中.
곤호시어압중.
범과 외뿔소는 우리 안에 갇혀 곤궁한 형세입니다.
頃刻偸生. 須臾延命.
경각투생. 수유연명.
잠깐 구차하게 목숨을 아껴 잠시나마 연명했었습니다만
因駐我師而設備.
인주아사이설비.
덕분에 대병을 머무르게 하며 준비를 갖추게 할 수 있었습니다.
欲致彼賊而就擒.
욕치피적이취금.
(이제) 저 왜적들에게 도달해 능히 (적들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某等領精兵而直前.
모등영정병이직전.
우리는 정병을 이끌어 (적을 치기) 직전입니다.
截戰碧蹄之勁賊.
절전벽제지경적.
벽제에 있는 굳센 적들은 싸움을 더 하려들지 않고 있습니다.
某等率驍騎以力戰.
모등솔효기이역전.
우리는 용감하고 날랜 기병을 거느리며 힘을 다하여 싸울 것입니다.
奮剿龍山之先鋒.
분초용산지선봉.
용산으로 간 선봉은 분발해 적을 멸할 것이고
某等潛統步卒.
모등잠통보졸.
우리는 보병들을 은밀히 움직여
夜侵果川.
야침과천.
밤에 과천을 공격할 것입니다.
伏奇設險.
복기설험.
(그리고) 요해처에 복병을 두어
以邀其歸路.
이요기귀로.
길을 타 돌아오는 적군을 요격하려 합니다.
某等翼帶苗兵.
모등익대묘병.
우리는 묘병2의 깃대가 되어
晝登北嶽.
주등북악.
낮에 북악산을 넘을 것입니다.
중국의 고사에서 황제가 용을 타고 승천할 적 용의 수염이 황제의 활에 떨어지자 이를 오호라 불렀다고 한다. 즉, 명궁을 의미.
- 사천, 운남 일대에서 모집한 남군을 일컬는 말로 이 지역에 살던 묘족들 때문에 묘병이라 불려졌다.
遊揚上下. 以躡其後踪. 火器有轟雷毒龍. 觸之而阜咸流血. 異術有神將天兵. 遇之而首飛飛魂. 坐困王京. 無異釜魚之欲求活. 徘徊窮穴. 一似穽獸之望全生. 力彈勢孤. 輸誠效悃. 倭將某人等. 跪轅門而求款. 欲詣闕以稱臣. 細詰起兵緣由. 初無入犯天朝之意. 詳責拒敵過罪. 惟以不知天兵爲辭. 幾千里漁鹽繁衍之地. 願返輿圖. 數十種鵬題駃舌之民. 求通化域. 言甚懇切. 情甚悲哀. 臣某念王者以不殺爲威. 四夷以不治爲治. 暫爾頓兵江上. 還當許其自新. 移檄以諭酋長無不稽首稱仁. 行文. 以示. 諸倭無不仰天作頌. 於某月某日離王京. 於某月某日至海上.
狼奔獵逐. 望馬島以忙趨. 電掣星馳. 越漢江以飛渡. 追之境外. 驅之海中. 無事坑卒屠城. 效言七擒七縱. 恢復三千餘里. 收取二十餘城. 寬宥迫脅. 招撫流離. 從山谷而投城市者. 動以億計. 出巢穴以歸故土者. 奚啻萬人. 奉宣恩命. 咸得再生. 掃魑魅於炎荒. 息妖氛於瘴海. 某等載稽日本. 素號強倭. 復考朝鮮. 原多險隘. 唐太宗不能得志於高麗. 每患山川之險阻. 我列聖不能忘情於日本. 亦惟狡猂之難馴. 矧與越異國以提兵. 幸能因其險以取勝. 旣彰伐暴之大義. 又成懷遠之深仁. 功已過於唐宗. 業有光於列祖. 勘定之速. 連三年而克鬼方. 斬逐而還. 陋六月
之伐玁狁. 雪屬國之遺恨. 解斯民之倒懸. 朝野歡騰. 感仁義之竝用. 華夷傳頌. 信王覇之兼資. 是皆天威獨繼於宸衷. 廟算效乞於當宁. 臣某等曾無汗血之功. 獲奏經略之續. 外服倭夷. 永絶東南大患. 內全弱國. 聊爲東北維垣. 功成而告廟社. 仰答神靈. 開貢以通朝獻. 用昭大典. 新萬年之治化. 樂四海之淸寧. 臣無任踴躍慶抃之至. 謹露布以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