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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은 최치원선생

자라가슴 2006. 5. 1. 19:16



가야산에서

狂奔疊石吼重巒   바위 골짝 치닫는 물 첩첩 산골 뒤흔드니

人語難分咫尺間   사람 말은 지척에도 분간하기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   세속의 시비소리    행여나 들릴세라

故敎流水盡籠山   흐르는 계곡 물로    산 둘러치게 했나



계원필경 ‘12월화우이제야견시

與君相見且歌吟    그대여, 우리 오늘 만났으니 시나 읊고

莫恨流年挫壯心    더 큰 꿈 이루지 못한 건 한탄하지 말자.

幸得東風已迎路    다행히 봄바람이 우리를 길 맞이하리니

好花時節到鷄林    꽃피는 좋은 철에 계림에 도착하는 걸.(’)


진정상태위시(고변)

海內誰憐海外人    뉘라서 외국 사람 가엾게 여겨 보살펴 주리.

問津何處是通津    묻노라, 어디메가 내가 갈 나루로 통하는지.

本求食祿非求利    애초에 食祿만 구했고 利를 구하지 않았으며

只爲榮親不爲身    어버이의 영광을 위했고 내 몸 위하지 않았네.  

客路離愁江上雨    떠도는 나그네의 시름, 강 위의 비처럼 내리고   

故苑歸夢日邊春    고향 가고 싶은 꿈은 봄 햇살처럼 떠오른다.   

濟川幸遇恩波廣    은덕 입어 다행히 국난극복에도 참여했으니   

願濯凡纓十載塵     이제 갓 끈의 십 년 먼지 씻으려오.
 

贈山僧 

僧乎莫道 靑山好   스님들이여, 청산이 좋다고 말씀들 하지 마시오.  

山好何事 更出山    산이 좋다면 왜 자주 산 밖으로 나오시는가.  

試看後日 吾踪跡    두고 보시라. 나의 뒷날 자취를   

一入靑山 更不還    한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않을 테니.


 

길을 가다가[途中作]

 東飄西轉路岐塵     동서로 떠도는 길, 헷갈리고 먼지투성인데  

 獨策??幾苦辛        여읜 말 홀로 채찍하며 얼마나 고생했던가.

 不是不知歸去好     귀향함이 좋은 줄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只緣歸去又家貧     돌아간다 한들 또 집이 가난한 것을.


‘題伽倻山讀書堂’.

狂奔疊石吼重巒        미친 듯 바위 위를 내달으며 산을 울리는 물소리에

人語難分咫尺間        사람의 이야기는 지척에서도 알아듣기 어렵다.

常恐是非聲到耳        옳다 그르단 세상 시비소리 귀에 들릴까봐

故敎流水盡籠山        흐르는 물을 시켜 온 산을 감쌌다.


 

秋夜雨中 

秋風唯苦吟     쓸쓸한 가을 바람 애닯은 노래

世路少知音     세상엔 날 알아 주는 이 없고 

窓外三更雨     깊은 밤 창밖에는 비 듣는 소리

燈前萬里心     등불 아랜 만리 먼 길 외로운 마음. 

 

장안의 旅舍 이웃에 于愼微장관이 살기에 시를 지어 부친다

上國羈棲久    상국에 와 객지생활 하도 오래니

多慙萬里人    만리 타향의 부끄러운 사람

?顔氏巷      안자의 누항 같은 살림으로써

得接孟家         맹씨처럼 좋은 이웃에 살게 되다니 

守道唯?      도 지키어 옛글 공부 뿐

交情豈憚貧      사귀는 깊은정은 가난타고 싫어하리

 他鄕少知己      타향에 알아 줄 이 없으니

 莫厭訪君頻      그대 자주 찾아감 싫다지 마소.


 

寓興(생각을 붙여)

 願言?利門      너 부디 이익길엔 생각을 끊고

不使損遺體     부모주신  귀한 몸, 상치 말아라.   

爭奈探珠者     어찌타 眞珠를 캐는 저 사람   

輕生入海底     목숨 걸고 바다 밑을 들어 가는고.   

身榮塵易染      몸이 영화 티끌에 더럽혀지기 쉽고  

心垢水難洗      마음에 낀 때는 물로도 씻기 어렵다.   

澹泊與誰論      누구와 담담한 맛 의논하랴   

世路嗜甘醴      세상사람들은 달고 취함 즐기는 것을. 


途中作(도중에서 지음)

東飄西轉路岐塵       동서로 떠도는 몸 티껄길에  

獨策??幾苦辛           외로운 채찍 파리한 말 얼마나 고생했노

不是不知歸去好       돌아감이 좋은줄 모르는게 아니지만   

只緣歸去又家貧       돌아간다 한들 또 집이 가난한 것을.


<등윤주자화사>

登臨暫隔路(등임잠격로기진)   절에 올라 속세 먼지 잠시 떠났다만

吟想興亡恨益新(음상흥망한익신)  흥망을 생각하니 한은 더욱 새롭구나

畵角聲中朝暮浪(화각성중조모랑)  뿔나팔 소리에 아침 저녁 물결 일고

靑山影裏古今人(청산영리고금인)  청산의 그림자에 고금의 사람 있네

玉樹花無主(상최옥수화무주)   옥 같은 나무 서리가 꺽고 꽃도 주인 없는데

風暖金陵草自春(풍난금능초자춘)  금릉 땅엔 봄바람 불어 풀만 홀로 봄을 맞네

뇌有謝家餘景在(뇌유사가여경재)  사시 집안 옛 풍광 그마저 남아있어

長敎詩客  精神(장교시객상정신)  시인에게 길이길이 회고의 정 젖게


江南女 강남의 여인 

江南蕩風俗      강남땅은 풍속이 음탕하기에

養女嬌且憐      딸을 길러 아리땁고 예뻐라

性冶恥針線      놀아나는 성품은 바느질을 싫어하고 

粧成調管絃      단장 마치고 관현을 희롱하네 

所學非雅音      고상한 곡조 배우지 않았기에 

多被春心牽      그 소리 대개 춘정에 이끌리네

自謂芳華色      스스로 꽃답고 아름다운 그 얼굴 

長占?陽年        언제나 청춘일줄 생각하네 

却笑?舍女        아침내내 베털에서 북을 놀리는 

終朝弄機?        이웃집 딸을 도리어 비웃나니 

機?縱勞身        비록 베를 짜느라 몸을 괴롭혀도

羅衣不到汝       마침내 비단옷은 너에게 안간다고


春來花滿地    춘래화만지     봄에는 대지에 꽃이 만발하고,
秋去葉飛天    추거엽비천     가을에는 낙엽이 하늘에 날린다.
至道理文字    지도리문자     도리란 문자에 있는것이 아니라.
元來在目前    원래재목전     원래 눈앞에 있는것을......

출처 : 고은 최치원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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