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의마음

마·창·진 400여 명 총살·수장

자라가슴 2010. 7. 15. 16:21

마·창·진 400여 명 총살·수장

경남도민일보 보도 10년 만에 보도연맹 학살 진상규명
보도연맹 77명·재소자 40명 예비검속 후 재판 없이 살해

마산형무소 재소자 학살에 이어 마산·창원·진해 보도연맹원 학살사건의 진실이 마침내 밝혀졌다. <경남도민일보>가 1999년 9월 이 사건을 최초로 발굴 보도한 지 10여 년 만의 일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위, 위원장 이영조)는 최근 희생자 유족들에게 전달한 '경남 마산·창원·진해 국민보도연맹 사건 진실규명 결정서'에서 "한국전쟁 발발 후 1950년 8월까지 마산지구 CIC, 마산육군헌병대, 마산·진해경찰서 소속 경찰이 마산·창원 관내 보도연맹원과 예비검속 대상자들을 소집·연행하여 마산 앞바다 등 관내 여러 지역에서 집단 희생시켰다"고 공식 확인했다.

진실위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당시 창원군 주민 김상복을 비롯하여 마산·창원·진해지역 주민 77명의 희생자 명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실위는 그러나 이들 외에도 '부산·마산·진주형무소 사건'에서 희생자로 확인된 이 지역 40명을 포함하면 최소 117명이 확인되었으며, 1960년 마산지구피학살유족회가 가해자들을 고발하면서 밝힌 마산지역 희생자 274명의 명단을 종합하여 희생자는 대략 400여 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진실위는 "이 사건이 한국전쟁기에 발행하였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빼앗거나 인신을 구속하는 처벌을 할 경우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함에도 군·경은 정당한 재판절차를 거치지 않고 예비검속한 사람들을 불법 살해했다"며 "이는 인도주의에 반한 것이며 헌법에서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을 침해하고 적법절차 원칙과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했다.

진실위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경남도민일보>의 발굴 보도와 기록을 중요한 자료로 활용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결정서의 참고문헌을 소개하면서 "특히 <토호세력의 뿌리-마산현대사를 통해 본 지역사회의 지배구조>는 <경남도민일보>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100회를 연재했던 '지역사 다시읽기'를 수정·보완한 내용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과 관련된 다수의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마산 시민극장에서 마산형무소로 이송된 보도연맹원 및 예비검속된 사람들의 희생과정도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윤봉근(마산시 창포동 주민·당시 20세, 현재 작고)의 목격담을 인용하고 있으며, 역시 <경남도민일보>가 발굴한 1960년 10월 23일자 마산매일신문 기사와 희생자 명단, 마산여중 학적부에서 확인한 시국사건 관련 제적 학생의 보도연맹 가입 사실, 구산면 심리 해안가에 묻힌 희생자 9명의 묘(일명 아홉이묘) 등을 중요한 조사근거로 삼고 있다.

 

진실규명 대상자 명단 (괄호 안은 당시 지명)

   
 
  <마산매일신문>이 1960년 7월 23일자로 보도한 마산지역 학살 희생자 명단. <마산매일신문>은 1960년 3·15마산의거 직후 주간지였던 '마산타임스'가 일간으로 전환하면서 조간과 석간 하루에 두 번 발행한 신문이었는데, 1961년 5·16쿠데타 이후 폐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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